2006.2. Gambling 과 Gaming
카지노에서 하는 놀이를 우리는 주로 gambling이라 하지만 그것을 주관하는 기관에서는 gaming이라 부른다. Nevada Gaming Commission은 카지노의 기계들이 법으로 정해진 액수를 돌려 주는 가를 확인해 카지노의 횡포를 방지하는 기관이다.
라스베가스등 도박도시를 동양인들이 많이 먹여 살리듯 나도 라스베가스와 카트리나 전의 Gulf Coast를 즐겨 다녔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 gambler라도 된 것 같은 인상을 주겠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gamer일 뿐이다. 몇년전 새벽 베가스에서 한 주정뱅이가 떠드는 소리를 가만 들으니 일리가 있는 소릴 한다.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이었다.
"당신들 여기 와서 돈 따 가려면 큰 봉변 당하지. 그러나 그냥 즐기고 만 가련다면 집에 갈 때 딴 돈이 몇푼 주머니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오." 이것이 gaming의 진리이다.
그사람의 말대로 나는 절대로 돈을 따려는 gambling을 하지 않고 즐기려는 gaming만 한다.
예를 들면 스키를 타려면 하루 비용이 스키 대여비, lift ticket 등 약 100불이 든다. 하루 스키를 즐기는것이 100불의 가치가 있으니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루에 100불을 들여 카지노에서 노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가는 것이다. 라스베가스에 와서 팔자를 한번 고쳐보겠다고 벼르는 동창들을 위해 gamer 의 원칙을 나열해 본다.
1. 돈 따려 하지 말고 즐기려 하라.
2. 한번 앉아 노는 limit을 정하라. 내 기준으로는 $40에 두시간을 논다면 잘 노는 것이다.
나는 승산이 제일 있다는 blackjack만 한다. 테이블 최저 금액의 10배를 칩으로 바꾸면 2시간을 논다. Biloxi에는 $5 테이블이 제일 낮은 것이어서 $40을 바꾸어 한판을 한다. 베가스의 Circus Circus 앞 길가에 있는 Slots a Fun 에는 $1 와 $2 테이블이 있다. 거기서는 $20 이면 두시간 논다. 대개 만원이지만 좀 기다리면 반드시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느긋히 기다린다. 빨리 돈 잃어 주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카드 세는 것과 betting하는 법을 반드시 배우라. 그러면 blackjack을 더욱 즐길 수 있다. 한국어로도 책이 많이 있을 것이다.
3. 하루의 limit을 정하라. 내 기준으로는 하루에 두판이다.
4. 한 여행의 limit을 정하라. 내 기준으로는 베가스에 며칠을 묵던 $200 이다.
5. 술 취해 놀지 말라. 나는 술을 끊은지 오래여서 술 취해 하는 법이 없지만 또 밤에는 하지 않고 머리가 맑아 카드 세기가 쉬운 아침에만 한다. 거기 새벽 5시라야 여기 8시니까.
6. 처음 몇판에서 돈을 따면 본전은 집어 넣고 딴 돈만 갖고 놀라. 내돈 갖고 노는 것 보다 남의 돈 갖고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 재수가 있으면 상당액을 따는 데 그러면 딴돈도 큰돈은 챙겨넣고 나머지만 갖고 논다.
7. 돈을 좀 땃다고 액수를 올리지 말라. $2짜리 테이블에서 여러시간 애써 딴 $100 을 욕심을 내서 크게 따가려고 $5나 $10으로 올려 놀면 순식간에 잃는다.
8. 돈을 잃었다고 액수를 올리지 말라. 삽시간에 몇배를 더 잃는다. 돈을 잃었을 때는 액수를 오히려 낮추는 게 원칙이다.
그렇게 말하면 그까짓 몇푼 가지고 뭘 그리 심각하게 덤비나 생각하겠지만 잃는 것 보다는 따는 것이 더 재미있다. 크게 잃어도 적게 잃어도 잃는 것은 기분 좋지 않고 크게 따도 적게 따도 따는 것은 기분 좋다. 형편에 과한 돈을 잃고 속이 쓰려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나에게는 좋은 휴가가 되지 못한다.
9. 차를 렌트해 근교를 구경 다니라. 베가스 근교에는 Red Rock과 Valley of Fire 등 볼만한 공원들이 있다. 식당의 선택권도 넓어지고 쇼를 보러 다니는데도 편리하다. 아침에 호텔을 checkout하고 저녁 비행기를 탈 경우 짐을 넣어두기도 편리하고 저녁에 택시 잡으려고 허둥지둥 뛰지 않아도 된다. 뭣보다 차로 돌아다니면 카지노에서 돈을 잃을 시간이 줄어든다.
9. 이 글을 카지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말라. 카지노 망할 글이라고 나의 출입을 금지 시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