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반포대교 산책기 (주: 각 종파의 서술은 가상이며 실제와 상관없습니다.)

Young1Kim 2008. 1. 1. 08:24

식사후 나는 주로 아파트 안이나 주위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그날은 어쩐지 반포대교를 걸어서 건느고 싶은 생각이 났다. 맑은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는 어느 저녁이었다. 다리 위에서는 지저귀는 새들과 아래서는 힘차게 흐르는 강의 상쾌로운 합창을 들으며 절로 나오는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을 흥얼거리며 중간쯤 이르렀다. 그때 나는 다리 난간에 매달린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걸음을 멈추고 급히 외쳤다. "잠시 기다리시오. 형제는 다리 난간에 매달려 뭘하려 합니까?"

"삶의 의욕을 잃었습니다. 강에 뛰어내려 모진 인생을 마치려 하니 내버려 두십시오."

 

주께서는 저사람 때문에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셨구나. 나는 그제서야 깨달으며 물었다. "형제는 종교인입니까 비종교인입니까?"

"종교인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불교도입니까 크리스찬입니까?"

"크리스찬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구교입니까 신교입니까?"

"신교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기장입니까 예장입니까?"

"예장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합동입니까 통합입니까?"

"통합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북노회입니까 남노회입니까?"

"남노회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정통 김스데반 목사파입니까 개혁 옥스칼 목사파입니까?"

"옥스칼 목사파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합동반대파입니까 찬성파입니까 ?"

"찬성파입니다."

 

그때 나는 난간을 붙잡고있는 그의 팔을 있는 힘을 다해 발로 차며 외쳤다.

"죽어라 이단의 개 같은 놈. 비뚤어진 신앙으로 사는것 보다는 차라리 죽어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