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나의 잘사는 친구들이여

Young1Kim 2009. 4. 16. 09:54

직장 동료 한사람이 지난주 봄방학 기간에 처가집이 있는 지방엘 다녀오더니 처남의 50만불짜리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녔단다. 그리고 그 처남이 외국에 수출하려고 산 버스를 온식구가 타고 놀러 다녔다고 자랑이다. 얼마전 다른 어떤 사람은 친구가 호수에 houseboat가 있어서 거기서 먹고자고 놀다왔다고 자랑하는 소리도 들었다. 이렇게 잘사는 사람들과 사귀어 람보르기니도 몰아보고 houseboat 에서 밥도해먹고 낚시도하고 자기도 하면 좋을것 같다.

 

과연 좋을까?

 

나보다 생활 정도가 많이 다른 사람과 가깝게 사귀면 좋은 점 보다는 나쁜점이 더 많을것 같다. 우선 그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되고 자신에 대한 실망, 좌절감, 죄책감에 빠지게될것이다. 그보다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과 사귀는 것이 나을것 같다. 이민 초기에는 박봉의 나보다도 생활이 어려운 유학생들을 무던히도 불러다 먹이고 마시웠다. 근20년전 술을 끊고난 후에는 별로 그럴 기회가 없어졌지만. 어느해 이사하는 날에 그렇게도 먹고 마시던 놈들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을때 실망하지도 않았다. 원래 댓가를 바라고 걔들을 대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잘사는 친구가 재산을 나에게 반을 나눠주면 내가 행복해질까? 줄 리도 없지만 준대도 더주지 않은 것을 원망할 것이다. 잘사는 친구가 가진 것을 나는 못가진 것을 원망하는 것 보다는 나보다 못한 사람과 사귀며 내가 갖고 그사람은 갖지 못한것을 나눠 갖는것이 정서적으로 나을듯하다. 사람은 받는 것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 없는 가운데 주는데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아 참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제일 비싼 람보르기니가 35만불밖에 안하는데 먼저 말한 그친구 그차 50만불짜리로 속아탔다. 그리고 나의 잘사는 친구들이여. 나에게 주고싶은 것이 있다면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받을테니 주저하지 말고 곧 보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