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이야기

부적으로서의 신앙행위

Young1Kim 2010. 5. 8. 07:24

누구나 종교인이면 기왕 믿는 믿어보려고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종교지도자들은 이들에게 좁은 안목의 종교행위만을 훈련시킨다. 예를들면 교회에 나오는 자체가 신앙생활인 것으로 훈련시킨다. 주일학교, 찬양대, 수요집회, 새벽기도, 구역예배, 선교회 등등 모임에 많이 참여하고 헌금을 많이 낼수록 신앙이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하게한다.

신앙생활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문제다. 교회에서 훈련받은 신앙이 교회 밖으로 연결되질 못한다. 우리는 교회안에서의 예배, 기도회, 성경공부, 기타 모임등으로 믿는자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믿도록 훈련되었다.

한국에서 버스안에 서있을때 앞자리 사람이 일어나면 버스 저쪽에 있던 아줌마가 날쌔게 달려와 손을 그자리에 짚고 권사님 여기 자리볐어요하던 일을 많이 당했었다. 그게 어떻게 자기네 자리인가. 교회에 다니고 심방을 다녀오니 세상에서는 얌체짓을 해도 천당간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한국인들이 범법행위를 일삼던 한 사업체의 벽이 걸어놓은 사업허가서 뒷면에 부적이 붙어있었다. 부정한 불법행위를 하되 부적의 힘으로 당국의 단속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으리라. 수백불을 주고 산 부적일텐데 제구실을 못해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Godfather영화에 마이클이 조카의 세례식에 참여하는 동안 부하들이 다른 마피아 당원들을 몰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기관총을 들고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도륙하는 부하의 목에 십자가가 걸려 있다. 마피아 당원이 신앙심이 있어서 십자가를 달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걸 누구나 알수 있다. 그러면 십자가를 달고 있을까. 그것 보호로 자기는 다른이들에게 나쁜일을 행할지언정 그런 나쁜일들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 때문이다. 십자가를 부적으로 달고 있는 것이다.

두 교인이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권사님 우리 기도해야해요. 내일 새벽기도에 오실꺼죠." "그럼요. 기도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네요." 등등 신실한 신자의 평상적 대화였다. 그런데 하루는 두사람이 사기죄로 체포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새벽기도의 내용은 "나는 남에게 사기를 치지만 남은 나에게 사기를 치지 못하게 하소서"라는 것이었을꺼다.  기도를 부적으로 삼은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어서 신앙생활도 이기심에서 한다. 교회출석, 봉사, 헌금으로 나에게 나쁜일이 일어나지 않고 복받으려는 부적으로 삼는 것이다. 또 목사의 입장으로서는 동기가 어쨌든  교회출석, 봉사, 헌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떤 사람에게 시어머니를 병원에 한번 모시고 갈수있을까 부탁을 했더니 교회의 주중 모임 때문에 할수 없다고 했다고한다.  노인을 병원에 모시고가는 것으로는 복을 받지 못하고 ( 그것은 부적이 아니고) 성경공부에 가는 것은 복받는 ( 부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가 그렇게 가르친 것인가. 그리스도는 분명 아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생활만 열심히하고 세상에서는 얌체짓을 하고 사기를 쳐도 된다고 하지 않으셨다.

너희가 서로 사랑함으로 너희가 제자인것을 세상이 알리라.” 여기서 그리스도는 친구지간의 상호적 사랑이 아니라 자기희생의 사랑을 의미하신다. 교회 출석이, 새벽기도가 주중 성경공부가 헌금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의 사랑이 우리를 주님의 제자되게 하는 것이다. 교회출석을 하고, 새벽기도에 눈을 비비고 나오고 성경공부, 구역예배, 선교회 등등에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결단을 새롭게 하기위해 하는 것이다. 성도들이 그러한 같은 목적으로 모이는 친교는 참으로 복된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서 실천하려는 결단과 반응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냥 친교로 끝나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세속적 교제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지난달 뉴저지에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신문에 뉴욕거리에서 무숙자 한사람이 칼에 찔려 죽은 기사가 있었다. 경찰이 녹화된 비데오를 보니 불량배가 어떤 여자를 습격 하는 것을 저지하려다가 불량배의 칼에 찔렸다는것이다.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신음을 하는데도 옆을 지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갔다. 한참후에 어떤사람이 흔들어보고 뒤집으니 피가 흥건하고 죽어가고있었다. 911 불러 15분후에 응급차가 왔다는데 그때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무숙자는 더럽고 냄새나는 옷을 입고 목욕은 지난 가을이나 한번 했을까 말까한 사람이었을꺼다길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그를 내가 퇴근길에 봤더라면 나도 아마 상을 찡그리고 피해갔을지 모른다. 그가 예수를 아는 사람이었던지 아니었던지는 알길이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평생을 예수를 믿어왔다고 자부하는 나는 전혀 모르는 남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던진 그의 발끝에도 못미친다. 나는 그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결단을 새로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