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라스 베가스
연말까지 쓰지 않으면 잃어버릴 날이 며칠 있어 지난 토요일 아침 만만한 라스 베가스로 갔다. 싼값에 호텔에 들을수 있었는게 한 이유였다. 경기가 나쁘면 역시 유흥사업이 제일 타격을 받는다더니 카지노들이 주말인데도 조용하다. Circus Circus 의 West Tower에 들었는데 첫밤에는 옆방에서 어린애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다음날부터는 양옆방에 사람이 들지않아 조용히 잘 잘수 있었다. Circus Circus 앞에는 Slots a Fun이라는 작은 카지노가 있고 그전에는 거기만 $1짜리 블랙잭 테이블이 있었는데 2년전 갔을때는 $2로 바뀌었었다. 이번에는 $3테이블이 제일 낮은 것이라 할맘이 들지 않았다.
라스 베가스에서는 가끔 녹색 $25짜리와 흑색 $100짜리 칲을 수북히 쌓아놓고 노름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사람들이 부자라서 그렇게 크게 노는지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확천금을 하려고 그야말로 "노름"을 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중에서 자살자들도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는 gambler가 아니고 그냥 오락으로 한다. 블랙잭 테이블에서 책대로 놀면 최소액수의 10배로 2시간을 즐길수 있다. 그러니까 $1짜리 테이블에서는 $10로 2시간을 즐길수있는데 2시간 오락에 $10을 내는것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니 했던것이다. $20까지도 괜찮겠으나 $30은 좀 과한것 같아 마지막 날에나 $5짜리 테이블에서 한번 놀고 가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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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서는 항상 차를 빌려 밖으로 돌아다녀야한다. 카지노에 오래 있을수록 돈을 잃을 시간이 많아진다. 일요일에는 서쪽으로 한시간쯤 거리의 Valley of Fire 주립공원으로갔다. 여긴 전에도 여러번 갔던 곳인데 갈때마다 신기한 풍경에 감탄하곤 한다. 이런곳이 우리 동남부에는 없는것이 너무 불공평하다. 공원 초입의 모아파-파이유트 인디안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푸짐히 하고 여유있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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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칼리포니아 쪽의 Death Valley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여기는 3년전에 갔었는데 워낙 넓은 곳이라 그때 보지 못한곳이 많았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어느것이고 가볼만하다. Death Valley는 여름에는 너무 더워 좋지 않을것 같은데 지금 12월은 날씨가 적당해 그늘은 약간 쌀쌀하고 햇살은 약간 따가웠다. 여기 미국에서 제일 낮은 곳이 있다. US-95를 북서쪽으로 타고 올라가다가 국도 373으로 빠졌는데 변변한 식당이 없어서 Death Valley안에 들어가서야 겨우 식사를 했다. 다음에는 시내를 벗어나기 전에 식사거리를 챙겨와야겠다. 여기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다가 Tecopa라는 곳에 온천이 있어 라스베가스엘 올때마다 들리는데 다음에는 국립공원으로 가는길에 온천에 들리고 나오면서 다시 온천에 들리는게 좋을듯하다. 테코파 온천은 칼리포니아 인요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수년전까지는 무료였고 그후에는 $5불을 받더니 이번에는 $7을 받는다.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관광버스가 가끔 수많은 한국인들을 내려놔 우리는 주말을 피해 월요일에 왔다. L.A.와 라스베가스에서 개인적으로 온 한국인을 몇 만났다. 한국인 한 한사람은 L.A.에서 살다가 캠퍼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데 온천앞 캠프장에 $275에 한달을 있는다며 전기값보다 싸다고 큰소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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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화요일에 돌아올까 했었는데 뉴스에서 동부에 한파가 왔다는 것을 보고서는 하루더 머물렀다. 화요일에는 라스베가스에서 40분정도 남쪽의 Sloan Valley라는 곳에 인디안의 돌벽 그림등 유적이있다고해서 찾아 나섰는데 가보니 길이 너무 험해 포기했다. 돌아오는길의 광고판에서 사하라에 $1 블랙잭이 있다는걸보고 가봤는데 정말 있어 잠시 앉아 내 $10을 보태줬다. 앞으론 거기가서 자고 거기에서만 놀아야겠다. 라스베가스에서 4박이나 한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