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렇게 살아야하나
수도 계량기 바로 안쪽에 있는 sprinkler valve에서 물이 새는걸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American Home Shield (AHS) 라는 회사에서 수도등의 문제가 생기면 한번 방문에 $75를 내면 고쳐주는 계약에 들어있는데 상수도가 아니라 상수도에서 sprinkler로 가는 발브를 나무뿌리가 눌러서 물이 새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AHS에서 수리해 줄것 같지 않아 내가 덤볐다. 3주동안 땅을 파고 십여년 동안 땅속에 얼기설기 자란 뿌리를 잘라내고 물이 새는 PVC연결 파이프를 갈았다. 이번 기회에 녹이나고 손잡이가 삭아 떨어진 sprinkler shutoff 발브를 새것으로 갈았다. 며칠 동안 물이 새지 않는걸 확인하곤 덮어버렸다. 며칠에 한번씩 수도 사용량을 보고 있는데 정상이다. 물이 새는것 같지는 않다.
수백불에서 수천불의 엄청난 수도요금이 나온후에야 물이 새는걸 알고 수도국와 요금을 교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나는 우연히 그걸 발견해 그런 어려움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AHS에 공사를 맡겼더라면 그리고 나온 사람이 맘 좋은 사람이면 sprinkler는 그쪽 책임이 아니라도 $75에 해줬을 가능성도 없쟎아 있다. 못해주겠다고 하더라도 공사를 맡기기는 했을텐데 그러면 시간당 $60은 받을것이고 하루 왼종일 내지는 며칠이 걸렸을테니 수백불이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3주간 몸과 마음이 시달린게 그값 이상이 될꺼다. 이민 초기 어려운 시절에 무엇이든 내가 덤벼 하던 습관이 생겼었다.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될 형편이고 지금같은 불경기에 돈을 남과 나눠 쓰는게 좋을테니 앞으로는 사람을 부르리라 생각하지만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면 또 내가 덤빌 유혹을 피할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이렇게 큰 공사를 하게되면 아무래도 경험 부족으로 몇가지 미흡한 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공사로 배운 것:
1. 파이프에 풀을 칠하지 않고 dry fit을 해봤더니 끝까지 들어가질 않아 두파이프 사이에 1/4인치에서 반인치 정도의 여유를 뒀는데 막상 풀을 칠하고 집어넣으니 끝까지 쑥 들어가 상수도 파이프가 그만치 휘었다. 그러나 원래 휘게 되어있는 flexible파이프이고 그전에도 약간은 휘었었기 때문데 문제는 되지 않을것같다. 문제가 되면 이건 분명 상수도 문제이니 AHS에서 고쳐줄 것이다.
2. 이건 위에 말한 공사와는 상관 없는 거지만 Sprinkler가 4 구역으로 나눠져있고 구역마다 전기신호로 물을 틀고 끄는 발브가 하나씩 있는데 발브 하나에서 물이 새어 sprinkler로 가는 물을 아예 잠가버렸었다 (이번에 갈은 sprinkler shutoff valve). 발브안에 고무막이 수압에 눌리어 새는 것이어서 수년전에 고무막만 하나에 $10씩 주고 (50전도 안될것인데 바가지 쓰는것) 사서 간적이 있는데 이번엔 아무래도 발브를 갈아야 될것 같았으나 우선 고무막에 plumber's grease를 발라봤다. 물이 새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