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남군 전사자와 북군 전사자를 같는 장소에 묻기를 거절한 양군

Young1Kim 2013. 11. 17. 08:04

우리와 같이 사시던 장모님이 두주전 그리 멀지 않은 아파트로 이사를 나가셔서 주말마다 가서 이것저것 도와드리는데 오늘은 케이블 TV를 끊고 우리집에 있는 안테나를 떼어 달아드렸다. 무료 안테나가 유료 케이블보다 한국방송 채널이 하나 더 나오니 구태여 케이블을 쓸 필요가 없었다. 우리집에는 그전에 내가 철사옷걸이로 만들었던 안테나를 걸었는데 볼상 사납긴 하지만 신통하게 잘보인다. 유료 케이블 TV는 $10을 더 내야 HD로 보이는데 집에서 공중파로 잡으면 HD등 모든게 무료이다.

 

아파트엘 가려면 이곳 마리에타 시에 있는 국립묘지를 지나가게된다. 이묘지는 남북전쟁때 미합중국에서 남부가 이탈하는 것을 반대해오던 헨리 콜 Cole이라는 사업가가 23에이커에 달하는 부지를 기증하며 만여명에 달하는 북군 전사자와 삼천여명의 남군 전사자를 같이 묻자고 제안했는데 양측이 다 거절해 결국은 북군 전사자 만 묻게됐다. 이묘지는 국립묘지로 인정돼 연합기금으로 운영된다. 남군 전사자는 여기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따로 남부 Confederate 묘지에 묻혔다. 이부지는 이지방 유지 글로버 부인이 기증한 것이다. 남부묘지는 국립묘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지방자금으로 운영된다.

 

지금은 비교적 안정된 미국도불과 백여년 전에 내란으로 불안한 때가 있었고 수만명의 전사자가 생겼다는게 지금으로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지나가다보니 큰 고목이 쓰려져있다. 강풍이 요즘엔 불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해 가까이 가 봤더니 밑둥이 썩었다.

 

오른쪽 사람은 마사추세츠에서 여기까지 와서 전사했다. 거기서 여기까지 지금은 비행기로 두시간 반이지만 그땐 눈비를 맞으며 여러달 걸려왔을꺼다. 왼쪽은 무명용사 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