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내용 왜곡해 인용하기 (Quoting out of context)
얼마전 총리 지명자 한사람이 과거에 교회에서 했던 연설등을 야당과 언론이 문제를 삼았었다. 그 연설들이 몇분씩만 짧게 잘리고 편집돼 방송됐다. 나도 그것만 보고는 그가 후일에 총리 인준을 염두에 뒀더라면 저런 발언은 하지 않았을텐데라고 잘못 생각했다. 한시간 이상의 연설을 몇분만 골라내 방송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 인용이다.
한 20년전에 미국장로교회 (PCUSA) 아틀란타 노회의 한 위원회의 위원일 때가 있었다. 그 위원회의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민주주의적 회의는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걸 많이 배웠다. 하루는 한 위원이 여성신학자들의 모임에 갔다 왔다며 간단히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비교적 개방적인 그 교파에서 그때 여성신학자들이 교회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 발언을 많이해 우리가 이미 대강의 내용을 알고있었다. 직접 참가한 사람이 보고를 하겠다니 나는 반가웠는데 다른 위원들은 "간단한" 발표는 전체의 내용을 왜곡 (out of context) 발표할 것이니 아예 발표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해석을 남들에게도 강요할 기회를 주지않았다. 그날은 각자가 여성신학자들의 모임에 대한 전체의 보고를 읽고 개인의 결론을 내리자고하고 끝났다. 직접 참가한 증인의 보고가 궁금할껀데도 듣기를 거부하는 용기에 감탄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토막 방송된 총리지명자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그지명자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던데 반대하기로 결정한 여당과 야당 의원들도 다 듣고 그렇게 결정했을까. 그사람이 총리가 되면 나에게 득이 되나 해가 되나 계산 했었을까 아니면 그냥 무조건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은 반대부터 하고 봐야겠다는 아집에 지배 됐었을까.
어떤 사람이 선출직에 출마를 하니 친구가 물었다고한다. "아니 자네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줄 알았는데 왜 출마를 하나?" "난 아직도 정치에는 관심이 없네만 천치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게 나의 제일 큰 두려움일세." 문창극 전 지명자가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라는게 헛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