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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웅 알렉스 트리벡

Young1Kim 2021. 1. 19. 09:08

Alex Trebek은 인기 게임쇼 제퍼디 Jeopardy!의 진행자로 38년간 활약했다. 다른 인기 게임쇼 진행자 팻 세이잭과 더불어 최장수 진행자로 꼽힌다. 제퍼디는 문답형의 반대로 진행되는데 진행자가 답을 말하면 세 출연자 중 먼저 부저를 누른 사람이 질문형식의 대답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진행자: 그의 "선"은 일차대전 이후 독일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출연자: 마지노가 누굽니까?

트리벡은 지적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진행을 유연하게 해야하지만 서두르지않는 훌륭한 진행자였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쓰자니 서글프다. 자기의 쇼에서는 자신의 개인 사정을 절대로 얘기하지 않는 그가 2019년 초에 녹화한 메세지를 모든 방송국에서 상영했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정도면 보통 1년을 살면 많이 사는건데 자기는 2022년 전에는 죽을수 없다. 방송국과의 계약이 2022년 까지는 일을 해야하는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으로 끝을냈다.

1년이 지나서는 췌장암 4기에 1년을 사는 사람이 얼마 안된다며 자기가 통계를 이겼다고해서 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말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병세는 갈수록 나빠져 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중에도 쇼의 진행을 계속했다. 고통으로 방바닥에 대굴대굴 구르고있어 스태프가 오늘 녹화를 중단하자고하면 아니라고하며 일어나 나가서 쇼를 진행했다.

지난 10월말에 마지막 녹화를 하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더욱 고생하는 이들을 둘러보고 도움을 줍시다" 였다. 열흘후에 80세로 별세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30여년째 매일 보고 있는데 그동안 친한 친구같이 믿을만한 형같이 익숙해진 알렉스가 없는 쇼를 보고있으면 서글픔이 몰려온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스태프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계속 보고있다.

미국인들중에는 중병이 걸렸다고 생업을 포기하고 식음을 전폐하지 않고 치료를 받으며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많다. 용감하기도 하지만 일단 생업을 계속하면 잠시라도 힘든 병을 앓고있다는 죄절감을 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알렉스 형, 안녕히 가시오. 형의 말씀대로 주위에 나보다 더욱 좌절되고 나의 도움이나마 필요로하는 이들을 찾아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