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원유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알라스카에 매장된 기름을 발굴하자는 유혹이 더욱 강렬해진다. 그러나 실제로 발굴작업이 시작되지 않는것은 알라스카의 험한 지형이나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이 아니다. 첫째로 점백이 올빼미의 서식 환경이 해쳐질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고 둘째로 대상 지역과는 상관 없는 먼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생활 전통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조지아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은 백수십년만의 가믐으로 난리이다. 물관리가 과거 어느때 보다 심각해졌다.옥외 물사용은 전면 금지된지 오래이다. 아틀란타에서 한시간 정도 북쪽의 러니어 호수로 부터 흐르는 차타후치 강이 조지아와 흘로리다의 대부분과 알라바마 일부지역의 물의 근원이다. 그 호수의 댐을 육군 공병대가 건설하고 관리하고있다. 공병대는 강 하류의 주민들이 쓸만한 물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매일 흘려보내 흘로리다 늪지대의 각종 동식물들의 서식환경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있다. 조지아 주지사가 러니어의 물이 3개월이면 말라 사람 마실 물이 없어진다고 늪지대로 갈 물의 양을 줄여달라고 공병대에 사정을 하나 공병대는 연방정부의 명을 거역할 수 없다고 계속 흘려버린다. 그래서 주지사가 공병대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한편 물난리를 인정해 특명을 내려달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올렸고한다.
막대한 양의 기름이 뭍힌 것을 알면서도 발굴을 하지 못하는 것과 사람 마실 물이 떨어져도 늪지대를 말려서는 안된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상식없이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의 얕은 상식보다 더 멀리 장래를 보는 눈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행히 어제부터 비가 온다. 아주 아주 오래간만이다. 어제 비는 바싹마른 땅에 스며들어 호수의 수위를 전혀 올리지 못했다고 아틀란타 시장이 공표했다. 오늘은 제법 많이 왔다. 뒷마당에 물이 강같이 흘렀다고 집사람이 공표했다. 이번 주에는 매일 비가 온다는 반가운 예보이다. 흘로리다의 늪지대 동식물만 동식물인가. 바싹 말랐었던 뒷마당에 사는 동식물들의 서식환경이 더이상 타격을 받지 않아 다행이다. 멸종위기의 김영원이 가족의 생활 전통이 깨지지 않아도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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