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이야기 10

나의 이민 이야기 3: 1982년 아틀란타 본사로 전근

공항에서 일하며 실내에서 일하려면 티켓 카운터로 올라 가는 길 밖에 없었다. 애당초 취직할때는 기회가 되면 윗층 티켓 카운터로 올라 갈 희망이었는데 아래 램프에서는 일할 비행기가 없을 때는 휴게실에서 TV를 보거나 하며 놀면 되는데 윗층의 카운터에서는 30분 점심시간과 두번의 15분 휴식시간 외에는 계속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카운터로 올라갈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사실 공항서 일하면서 체스, 백개몬, 탁구를 배웠다. 그러나 겨울이 밖에서 일하기에는 너무 추우니 내년 겨울이 되기 전에 그리 올라가리라 생각했다. 그때는 회사안에 일자리가 생기면 외부에서 사람을 찾기 전에 내부에서 먼저 뽑았다. 휴게실 게시판에는 항상 각부서의 구인 공고가 나붙어있었다. 1982년은 항공사에서 손으로 하던 일들을 한창 전산화 ..

이민 이야기 2013.10.19

나의 이민 이야기 2: 혹독하게 추웠던 1981년 겨울

직장에 안정을 하자 한국에 두고왔던 아이를 어머니가 데리고 오셨다. 어머니가 일년 남짓 머무르시는 동안 작은 집도 하나 샀다. 하루 24시간 돌아가는 항공사 근무자들은 입사서열별로 근무시간을 택했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낮근무를 하려면 7년의 서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후에는 신입사원을 거의 뽑질 않아 낮 근무 할수 있는 서열이 매년 올라갔다. 나이 먹어 휠체어에 앉아야할 때에나 낮근무에 주말을 쉴수있을 것이라고 농담삼아들 얘기했다.입사4년이 된 1981년 겨울에 load planner라는 직책의 교육을 받았다. 디트로이트는 워낙 춥고 눈이 많이 오는 곳이었는데 그해에는 특히 눈이 많이 왔다. 우리 학생들은 밖에서 허리까지 오는 눈을 치우며 고생하는 동료들을 내다보며 따뜻한 실내에서 교육을 받..

이민 이야기 2013.10.05

나의 이민 이야기 1: 도미 다음 해 델타 항공에 취직해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일하다.

나는 29살 나던 1976년에 미국에 무작정 이민을 왔다. 생후 반년된 애를 어머니께 맡기고 돈이라고는 노스웨스트 항공에서 3년간 일하고 받은 퇴직금의 대부분을 아이 양육비로 어머니께 드리고 남은 $400을 가지고 오다가 동경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며 $100에 카메라를 하나 샀다. 아이가 부모 사진이라도 볼수있기를 바라서였다. 우리가 온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포드, 크라이슬러, GM의 3대 자동차 회사의 본사와 공장들 외에도 크고 작은 부품 공장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었다. 먼저 온 사람들이 자동차 공장이 일은 힘들지만 보수는 좋다는 얘기들을 했다. 초봉이 $10이라는 것이었다. 최저 임금의 4 이상으로 꽤 좋은 것이었다. 나도 자동차 공장에 취직해 팔자를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

이민 이야기 201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