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퍼붓는 밤이었다. 우리는 완전무장을 하고 연병장에 도열해 오늘 밤엔 또 어디로 끌려나걸런지 초조하게 작전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3월 4일에 공군 학사장교 후보생으로 입교해서 7월 2일에 임관 하기까지 120일 간 거의 매일 밤 불려나가 이런 특별 훈련을 받았다. 야밤 훈련이 없으면 언제 불려나갈런지 불안해 잠을 못잘 지경이 됐다. 우리 7구대의 옆에는 8구대가 섰고 그옆에는 특수간부 구대가 섰다. 특간 후보생들은 군의관, 약사, 군종 목사, 군종 승려등이 될 사람들로 일반 대학보다 교육 과정이 긴 의대나 신학대학을 나와 우리들 대부분보다 나이가 많았다. 훈련기간은 우리 일반간부 후보생 보다 짧아서 우리보다 늦게 입교해 우리는 이미 여러번 겪은 야간 훈련을 처음 받게되니 우리보다 더욱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