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신혼에서 깨어날 무렵 언제나 우리의 검소한 집이나마 갖을 수 있을까를 생각 해 봤다. 1970년 대에는 이자율이 20%를 넘어 집을 사려고 융자를 받는건 비현실적이었고 돈을 모으거나 주위에서 빌리는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기댈 데도 없었고 남에게 손 벌리는 성격도 못 되었기 때문에 둘이 벌어 최소한으로 먹고 살고 양가 부모님 생활을 도와 드리고 남는 돈을 모으면 몇년 후에나 집을 살 수 있을까 계산을 해 봤더니 50년이 걸릴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또 내가 다니던 노스웨스트 항공사 예약부의 대우는 좋았지만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참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불규칙 하게 뛰고 곧 쓰러질 것 같은 증세가 자주 일어났다. 염방자 사모님의 소개로 세브란스 병원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