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으로 정장을 한 젊은 공군 사병이 병실 문 앞에서 서성거리자 간호원이 그의 손을 잡아 병실에 누워있는 노인의 침대로 이끌어 갔다. "어르신, 아드님이 오셨어요." 젊은 군인은 노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노인은 눈을 뜨거나 말을 하지는 못하면서 군인의 손을 힘없이 마주 잡았다. 간호원이 의자를 권했으나 군인은 사양하고 노인의 손을 잡은채 부동자세로 서서 밤을 새웠다. 새벽녂에 군인이 간호원에게 가서 말했다. 군인: 별세 하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누구신가요? 간호원: 어머나 그분의 아드님인줄 알았어요. 부친이 아니시라고 왜 말하지 않으셨어요? 군인: 저는 공군하사 김수근이 엇그제 전사 했다는 보고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고 김하사의 부친 김태영 어르신을 찾아 왔었어요. 간호원: 돌아가신 분이 바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