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7

치매 치료약 연구 대상 되다!

얼마전 이메일이 하나 왔는데 저명한 제약회사 Eli Lilly에서 치매 치료약을 개발 하는데 연구 대상이 되겠냐는 것이었다. 뇌에 p-tau라는 단백질이 있어서 뇌에 피의 순환을 순조롭게 해주는데 그 수치가 높으면 오히려 순환을 방해해 치매를 유발하는 것이라나 뭐라나. 여하튼 인류의 치매 치료에 기여한다는 고귀한 희생 정신으로 연구에 응했다. 피 검사로 연구 대상을 선정 한다고해서 30분 거리를 찾아가 피를 뽑아줬다. 두어달 후 오늘 전화가 왔는데 내 p-tau 수치가 연구 대상이 되기엔 너무 낮다는거다. 휴우. 그렇다고 치매가 오지 않는다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걱정 안해도 될듯하다. 오는 치매를 막을순 없지만 늦출순 있을 꺼다. 일년이나 하다못해 몇달이라도 늦출수 있으면 그게 어딘가. 내가 할 수 없는 ..

나의 이야기 2022.12.07

사랑하는 내 아내여 당신이 다시 태어나거든

이번엔 남자로 태어나시오. 중학교를 입학 할 즈음에 이사간 동네에서 이원태 목사님 같은 분이 계시는 봉원교회 같은 동네 교회에 다니며 학생회 간부로, 주일학교 보조로, 찬양대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시오. 고등학교 시절에 주일학교 교사로 임명되어 반에 들어가면 당신 같이 착하고 이쁜 여아가 하나 있을 것이오. 이 아이가 자라며 교회봉사의 파트너가 되어 같이 일할 때 당신은 큰 기쁨을 느낄 것이오. 이 아이가 결혼 할 나이가 되면 목사님이 당신에게 그아이와 결혼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시고 당신은 "저의 주일 학교 학생이었는데 결혼을 하겠다면 동네가 다 웃을꺼야요"라고 항의를 할 것이고 목사님은 "이젠 그 아이도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누군가 데리고 갈 것이 아니오" 하실 것이오. 당신이 그 아이와 결혼을 ..

나의 이야기 2022.08.16

서강대학의 영어교육

얼마전 대학 동기 한사람이 한국에서 방문을 왔다가 나하고 하루를 같이 보냈는데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몇 안되는데 내가 그중 하나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분명 미국에 와 학교를 다니고 학위를 받아서 직장을 다녔겠지만 나는 무작정 도미를 하고 학교를 다니거나 장사를 할 돈이 없어서 직장을 다니게 된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60년대 후반에 서강대학은 우수한 영어교육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당시로는 드물게 테이프로 영어를 듣고 따라하는 language lab이 있었고 대부분의 영어 과목을 미국인 신부님들이 가르쳤기 때문에 좋은 평을 들을 만 했다. 특히 영문과 3, 4 학년 땐 영어 수업이 한국어 수업보다 많았다. 우리 몇 안되는 남학생들은 뒷자리에 앉아서 기라성 같은 여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미국..

나의 이야기 2022.07.17

취미도 갖가지

원래 내집 잔디를 내가 깎다가 몸을 좀 상하고는 남에게 맡겼다. 수년이 지나 몸이 회복되고 운동삼아 퇴근후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을 운동으로 걷는데 기왕 걷는거 잔디기계 뒤에서 걷는 것은 어떠랴 싶어 금년부터는 다시 깎기로했다. 남을 시키면 몸은 편하나 문제도 있다. 다른 동네에서 온갖 잡풀의 씨를 몰아와 뿌리고 사정없이 제초제를 뿌리기 때문에 풀없이 노출된 장소가 자꾸 넓어지고 그자리에는 잡초가 더욱 무성하게 된다. 물론 비용도 있다. 여러해를 쓰지 않았던 기계들에 기름과 플러그를 새걸로 갈고 신선한 휘발유를 넣었다. 잔디기계 mower는 신통히 발동이 걸렸는데 아직 얼마 자라지 않은 잔디를 깎다가 그만 장애물을 쳐서 칼날과 칼날 받침이 휘었다. 칼날은 어렵쟎게 구했는데 칼날 받침은 찾는데 애를 먹다가 간..

나의 이야기 2022.05.25

70 중반 나이에 스케이트를 탄다는게 맞는건지?

얼마전 스케이팅 레슨을 시작한 7살 손녀 애가 어제 연습을 하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이곳 스케이트 장에서 빌려주는 스케이트는 모두 피겨 용인데 나는 날이 긴 스피드 용이 있어서 날을 갈을 숫돌을 사러 홈 디포에 갔으나 찾지 못해 집에 있는 낡은 숫돌로 대강 갈고 갔다. 스케이트를 타는건 반세기만에 두번째다, 미국 스케이트장은 어름이 너무 단단해 잘 미끄러져 조심조심 타기 시작했으나 반시간 정도 지나자 예전의 무모함이 슬슬 머리를 들었다. 어름 위에서 엉금엉금 기는 애들에게 스케이팅의 참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시간 후에는 제법 달리기를 했고 코너 도는걸 조금씩 시도했다. 애들에게 뒤로 넘어지면 안된다고 타일렀던 내가 엉덩방아를 쪘다. 코너를 도는데 왜 뒤로 자빠지는지 알수가 없다. 다시 코너를 시도..

나의 이야기 2021.11.29

70 중반 나이에 골프를 시작 하는게 잘 하는건지

오늘은 난생 처음 골프장에 다녀왔다. 삼십여년전에 실내 골프장에서 연습을 잠시 했었는데 생각만치 맞질 않고 한국사람들은 내기 골프들을 한다고 하고 직장의 미국인 친구들은 멀리 살아서 그만 뒀었다. 그동안 집사람은 친구들과 치러 다니며 재미가 들렸었는데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일년여 동안 몇번 치질 못했다. 차를 같이 타고 다니던 골프 친구들이 팬데믹 시작후 자기 집식구 아닌 사람들과 몰려다니기를 꺼려서였다. 집사람의 골프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은 이제 나밖에 없다. 골프세트를 사기로 했다. 광고를 보고 상태가 그리 좋지 않으면 깎아 보려는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그사람이 나보단 돈이 더 필요한 사람 같아서 부르는 값을 다 주고 사왔다. 그리고는 뒷마당에서 연습을 했는데 평소에 쓰지 않던 부분이 갑자기 혹사를 당..

나의 이야기 2021.09.24

20년전 9.11이 바꾼 나의 인생

그날 나는 D회사의 사용자 부서의 대표들과 만나서 내 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어떤 개정을 원하는지 의견을 들어보는 모임을 갖고있었다. 사용자 부서는 그 개정을 오랫동안 요구해 온 수년만에 드디어 경영진의 승락을 받아냈는데 말로만 주고 받던 것을 정식 모임을 통해 문서로 작성하는 중요한 첫 모임이었다. 모임의 목적을 설명하는 중에 직원 한사람이 뛰어 들어와 뉴욕의 World Trade Center 건물 하나에 비행기가 충돌했다고했다. 경비행기가 높은 건물에 충돌하는 사건이 가끔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회의를 계속 했다. 곧 다른 직원 한사람이 들어와 두번짹 건물을 비행기가 또 들이 받았다고 했다. 모두 달려나가 TV를 응시했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하려던 개정 작업은 취소됐..

나의 이야기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