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0 중반 나이에 스케이트를 탄다는게 맞는건지?

Young1Kim 2021. 11. 29. 01:02

얼마전 스케이팅 레슨을 시작한 7살 손녀 애가 어제 연습을 하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이곳 스케이트 장에서 빌려주는 스케이트는 모두 피겨 용인데 나는 날이 긴 스피드 용이 있어서 날을 갈을 숫돌을 사러 홈 디포에 갔으나 찾지 못해 집에 있는 낡은 숫돌로 대강 갈고 갔다. 스케이트를 타는건 반세기만에 두번째다, 미국 스케이트장은 어름이 너무 단단해 잘 미끄러져 조심조심 타기 시작했으나 반시간 정도 지나자 예전의 무모함이 슬슬 머리를 들었다. 어름 위에서 엉금엉금 기는 애들에게 스케이팅의 참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시간 후에는 제법 달리기를 했고 코너 도는걸 조금씩 시도했다. 애들에게 뒤로 넘어지면 안된다고 타일렀던 내가 엉덩방아를 쪘다. 코너를 도는데 왜 뒤로 자빠지는지 알수가 없다. 다시 코너를 시도했고 또 엉덩방아를 찌고 그러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얼음에 심하게 부딪쳤다. 어렸을 때 스케이트를 많이 탔지만 머리를 부딪친건 처음이다. 링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달려와 괜찮냐고했다. 쾅 소리가 크게 났다고 사위가 말했다. 딸내미가 운전을 하고 집으로 왔다. 머리 외에도 엉치뼈 쪽이 벌겋게 멍이 들었고 오른쪽 손목이 부었다.

 

하룻밤을 지내고보니 아픈 정도가 그리 심해지지 않은게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잘못 됐거나 하지는 않았나보다. 원래 그리 좋은 머리는 아니었으니까. 아래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며칠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어제는 스케이트를 다시는 타선 안되겠다고 생각했으나 오늘은 스케이트 날을 더 잘 갈고 스키 헬멧을 사 쓰고 (담에 스키 타러 갈 때를 위해) 조심스럽게 타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하여간 겨울 운동으로선 좋으거고 스키를 타러 유타에 가는 것보단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