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취미도 갖가지

Young1Kim 2022. 5. 25. 05:02

원래 내집 잔디를 내가 깎다가 몸을 좀 상하고는 남에게 맡겼다. 수년이 지나 몸이 회복되고 운동삼아 퇴근후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을 운동으로 걷는데 기왕 걷는거 잔디기계 뒤에서 걷는 것은 어떠랴 싶어 금년부터는 다시 깎기로했다. 남을 시키면 몸은 편하나 문제도 있다. 다른 동네에서 온갖 잡풀의 씨를 몰아와 뿌리고 사정없이 제초제를 뿌리기 때문에 풀없이 노출된 장소가 자꾸 넓어지고 그자리에는 잡초가 더욱 무성하게 된다. 물론 비용도 있다.

 

여러해를 쓰지 않았던 기계들에 기름과 플러그를 새걸로 갈고 신선한 휘발유를 넣었다. 잔디기계 mower는 신통히 발동이 걸렸는데 아직 얼마 자라지 않은 잔디를 깎다가 그만 장애물을 쳐서 칼날과 칼날 받침이 휘었다. 칼날은 어렵쟎게 구했는데 칼날 받침은 찾는데 애를 먹다가 간신히 구했다. 작은 부품을 $60을 주고 사왔다. 차라리 $500에 새기계를 사는게 어떨까도 생각했었으나 부품을 갈았더니 잘 깎인다. 어쨋든 $60 이면 사람 시켜 잔디 한번 깎는 비용보다 적으니까.

 

잔디 외의 잡초를 치는 trimmer는 연료공급 줄이 삭아서 끊어져 내가 깎기를 포기하기 전부터  쓰지 못했는데 이번에 줄을 갈았고 그래도 연료가 들어가질 않아 카브레터를 청소를 했더니 발동이 걸리긴하는데 너무 빨리 돌아 회전 속도를 조정했다. 모든걸 유튜브를 보고 했다.

 

주인도 늙고 기계들도 늙어 그외에도 물뿜는 기계 pressure washer가 갑자기 섰는데 버리기 전에 한번 더 시도해 보고 안되면 버리면 되지 하고 뜯었는데 이것도 고쳐졌다. 그외에도 정문의 자물쇠가 고장이 났는데 그걸 새것으로 갈면 다른 문의 다섯 자물쇠도 같은 열쇠의 것으로 갈아야할 것이었는데 사위가 Kwikset with smartkey라는게 있어서 자물쇠를 하나만 사서 그걸 기존의 집 열쇠로 열게끔 할수 있다고 알려줘 그문제도 해결했다.

 

고장난 기계들을 버리고 새걸 사지 않고 어떻게든 고쳐 쓰는건 세상의 쓰레기를 그만큼 줄이는 갸륵한 일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충실히 일하던 기계를 내버린다는건 마누라가 늙었다고 내버리는것 같아 안 내키기도한다. 세상의 많은 골치 아픈 일들은 나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도저히 다시 살지 않을 것 같았던 기계를 뜯어 애를 쓰다가 결국 부르릉하고 돌며 새생명을 찾게하는건 내 힘으로 할수 있는 일이고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