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서는 반드시 호텔 예약을 하지만 외국은 예약을 하지 않는다. 미국의 호텔들은 대개 알만한 곳들이지만 (Holiday Inn, National Park의 Lodge등) 외국에는 인터넷등으로 예약을 하고 현지에 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이다. 공항이나 중앙기차역에 있는 여행안내소 (TI) 에 부탁해 호텔을 찾은 적도 있으나 역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하는 것이 성가시기 때문에 직접 걸어 다니며 찾는다. 밀라노에서는 TI 에서 조용한 호텔을 부탁하고 찾아가보니 역 앞 광장 제일 번화하고 시끄러운 호텔이었다. 그래서 직접 찾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역 앞을 걸어나와 넓고 번잡한 길을 피해 골목길에 있는 호텔의 뒷면에 있는 방을 얻으면 밤에 비교적 조용하다.
나는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주말의 책임을 맡은 까닭에 이번에는 참 오래간 (4개월) 만에 여행을 했었다. 그런 까닭인지 자신의 원칙을 어기고 이번에는 암스테르담 역앞의 TI 에 호텔예약을 부탁했다. 10유로의 수고비를 냈어도 시간을 절약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수고비 낸 것은 처음) 별 세개의 호텔을 90유로에 예약하고 전차를 타고 운하를 몇개 넘어 찾아갔더니 주는 방이 별 두개의 방 보다도 못하다. 다른 방을 달라고 했더니 그방이 마지막 방이란다.
두번 실수를 했다. 첫실수는 TI를 간것이다. 내가 주로 보는 유럽여행 전문가 Rick Steves의 책에도 암스테르담에서는 TI를 통하지 말고 호텔에 직접 전화해 보라 했는데 듣지 않고 돈과 시간의 손해를 보았다. 둘째는 호텔에 가서 방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고 등록을 한 것이다. 방을 보여달라하면 대개 열쇠를 몇개를 주며 방을 선택할 여지를 준다. 집사람과 의론하고 예약을 취소하고 신용카드 긁은 것을 찾아 찢어버리고 길거리로 나섰다.
지도와 나침판을 보며 시내 방향으로 되돌아 걸어가며 찾은 결과 처음 방보다 넓고 환하고 깨끗한 방을 65유로에 구했다. 시내 중심가와 전차 역에 가까와 편리했고 ("담" 광장옆) 더구나 방이 뒷면에 있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그뿐 아니라 나중에 보니 홍등가에 아주 가까이 있어 심심하면 잠시 나가 눈요기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직접 찾은 호텔 중 제일 좋았던 곳은 일년전 베니스에서였다. 17세기 부호의 집을 백년전에 호텔로 개조했다는데 호텔과 방 모두가 고급이고 아침이 포함되었는데 음식도 무척 고급이었다. Off season이라 방값이 단돈 75유로. 다시 베니스를 가게되면 그 호텔은 미리 예약을 해야겠다. 그런가 하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던 호텔 중 제일 좋았던 곳은 .... 어 별로 생각나는 곳이 없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코스타 리카 (0) | 2007.10.19 |
---|---|
내가 가본 곳: 2021.5. 수정 (0) | 2007.08.12 |
로마에서는 로마 사람이 먹는 대로 먹는다 (0) | 2007.08.12 |
여행 짐을 꾸리는 3대 원칙: 1. 가볍게 2. 가볍게 3. 가볍게 (0) | 2007.08.12 |
단체 여행을 택하나 개인 여행을 택하나 (0) | 2007.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