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로마에서는 로마 사람이 먹는 대로 먹는다

Young1Kim 2007. 8. 12. 06:43
여행 중 고급 호텔에서만 자고 고급 식당에서만 먹는 다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겠으나 돌아온 후 기억에 남을 것은 별로 없겠다. 유럽의 고급 호텔과 식당은 당연히 미국이나 한국의 그런 호텔과 식당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우리같은 월급쟁이는 얇아진 지갑을 메꾸기 위해 그후 오랫동안 아끼는 생활을 해야 할것이다.

유럽에는 점심을 긴 빵 바겟을 (baguette) 걸어 가며 먹는 것으로 때우는 사람이 많다. 그래선지 유럽에서 뚱뚱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나는 아까운 시간을 식당에 앉아 허비하는 것 보다는 박물관이나 궁전등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릴 때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사서 먹는 것을 좋아 한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사람 구경도 하며 거대한 성 베드로 성당의 앞면을 감상도 하며 먹는 점심은 식당의 사면 벽 안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식당을 찾을 때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는 곳을 피한다. 또 영국이 아니면 영어로 간판이나 메뉴가 쓰인 곳을 피한다. 그곳 사람들이 바글 거리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 그중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가르켜 무엇인가 물어 보고 먹을 만하면 시켜 먹으면 그곳 특유의 음식을 싼 값에 즐길 수도 있고 그곳 사람들과 사귈 기회도 생긴다. 로마엘 갔으면 로마 사람이 먹는 대로 먹어야지 그곳에서도 미국식을 흉내낸 스테이크나 먹고 오면 음식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겠다.

유럽의 호텔방은 미국에 비해 다 좁다.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하여는 호화로운 방 보다는 조용한 방을 택한다. 큰 길가에 있는 비싼 호텔 보다는 뒷길에 있는 싼 호텔이 그런 면에서 좋다. 되도록 가 보고자 하는 장소 가까이 있는 호텔에 들면 돌아 다니는 중간 중간 들어가 쉴수 있어 좋다.

떠나기 전에 미리 호텔 예약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다 장단점이 있다. 호텔 예약을 하려면 신용 카드 번호을 전화나 팩스로 주어야 하고 현지에 도착하여 호텔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취소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도착하여 잠자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다.

나는 유럽에 갈때 호텔 예약을 하지 않은지 몇년 되었다. 그래도 한번도 잠자리을 찾지 못한 적은 없다. 만약을 생각하여 유스 호스텔의 전화 번호를 인터넷이나 (www.iyhf.org) 여행 안내책에서 찾아서 가지고 간다. (아직도 컴퓨터와 인터넷을 쓰지 않는 이는 분발하여 즉시 배우는 것이 좋겠다.) 호스텔은 여행하는 젊은 이들을 위하여 독일의 한 선생이 학교 건물를 열어 주므로 시작된 것인데 지금은 큰 도시에는 다 있고 주로 오래된 건물안에 있다. 이름과 달리 나이의 제한이 없으며 한 방에 여러 사람을 재우기 때문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드물다. 미리 호스텔에 e-mail을 보내어 자리가 많이 있을 것인지 알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는 모두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기 때문에 호텔을 찾을 시간이 충분하다. 도착하면 관광 안내소를 (Tourist Information) 먼저 찾는다. 관광 안내소가 공항에 있는 도시도 있고 중앙 기차역안에 있는 도시도 있다. 안내소에서 호텔에 전화하여 찾아 주는 도시도 있고 번호만 주고 직접 전화해 보라는 도시도 있다. 이렇게 찾은 호텔은 미리 예약을 하는 것보다 다소 싸다. 호텔이 정해 졌으면 찾아 가서 방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면 열쇠를 많이 갖고 나와 여러 방을 보여 주는데 그중 뒷길 쪽에 있고 호텔 입구에서 떨어진 조용해 보이는 방을 택한다. 미국에서는 오후 늦게야 방에 들어 갈수 있는데 유럽에서는 아침부터 들어 가도록 해준다.

여행중 너무 무리하게 돈을 써서 오랫동안 허리띠를 조여야 한다면 나에게는 즐거운 여행이 되지 못할 것 같다. 젊어 고생 돈주고 못산다는 말도 있지만 여행할 때 너무 편하려 하지말고 조금은 고생할 마음을 갖으면 그곳 사람들도 사귀고 무리한 지출도 방지되고 기억에도 남으니 일거 삼득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