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좀더 다양한 채소를 심으리라고 항상 생각하지만 금년봄에도 고추와 오이만 심었다. 4월에 출장을 가는 바람에 텃밭을 늦게 시작하고 늦게까지 재미를 봤다. 7월 한달 오이를 잘 따먹고 이젠 걷을때가 된것같다. 빈자리에 배추, 무우, 상추를 심어야겠다. 고추는 아직 한창이다. 가을에 빨갛게 익으면 얼렸다가 갈아서 김치를 담글때나 음식에 양념으로 쓰면 고추가루를 쓰는것보다 맛있다.
요즘에는 시장서 파는 채소와 과일을 어떻게 키웠나 좀처럼 믿을 수가 없다. 과일과 채소가 험없이 잘생긴것은 비료와 농약의 효과이다. 나는 잔디와 나무잎을 버리지 않고 썩힌 자연 비료를 주로 쓰고 화학 비료는 10.10.10 (질소, 인산, 칼륨의 배합도)을 한번만 조금 주고 농약은 거의 치지 않거나 벌레가 보이면 채소를 피해 조준사격을 하고 농약 지시서에 나온만큼 기다렸다가 딴다. 예를 들면 오이는 농약을 친 3일후에나 딴다. 시장에 나온 채소는 언제 약을 뿌리고 언제 땄는지 알수 없으니 믿을수 없다는 말이다. 약간의 화학비료와 약을 사용하니 내 채소는 엄밀히 말해 유기농이라 할수 없겠지만 순수 유기농이 정말 있으랴 생각된다. 기껏 키운 채소를 벌레가 사정없이 갉아 먹는것을 멀뚱히 눈뜨고 내버려두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금년에는 빗물통 rain barrel을 하나더 달아 물값을 아꼈다. 소나기가 오면 어찌나 반가운지. 밭에 깐 천은 비닐이 아니고 조경용 천이다. 잡초를 억제하고 빗물은 스미게한다. 남양 땡볓에 물이 좀 더디 마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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