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ktor Frankl은 비엔나 대학의 정신과 교수였는데 하루아침에 유태인 수용소에 끌려가 극심한 고생을 한 사람이다. 그의 경험담 Man's Search for Meaning은 누구나 꼭 읽어야하는 명서이다. 그책에서 그는 처음 끌려갔을때가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나치 군인들이 유태인들을 빨가벗겨 운동장에 밤새도록 세워놨는데 감기가 걸리거나 병이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썼다. 모두가 긴장을 하니 평소에는 병이날 환경인데도 몸이 그것을 이겨낸다는 것이다. 이런걸 엔돌핀의 분비로 설명하기도한다.
나는 원래 힘이 약해 턱걸이를 한번도 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간부후보생을 지망했을때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키와 몸무게가 적당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키는크고 몸무게는 모잘라 떨어질것 같았다. 친구들이 몸무게 달기 직전에 쇳덩어리를 삼키라는둥 농담을 했는데 키를 잴때에 몸무게를 늘리기는 어려워도 키를 줄이기는 쉽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다리를 구부려 키를 줄였다.
또하나는 신체검사시 턱걸이를 열번을 해야한다는것이었다. 다른걸 아무리 잘해도 턱걸이 열번 못하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체검사 전날 대전 시내 다방에서 동창들과 함께 선배 한분을 만났는데 그선배에게 통사정을 했더니 내가 턱걸이 할때쯤 자기가 와서 돕겠다는 것이었다. 안심을 하고 다음날 검사장으로 갔는데 내차례가 될때까지 선배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크게 실망을하고 철봉에 매달려 있는힘을 다해 몸을 끌어 올렸는데 10번을 넘기고 시험관이 그만 내려오랠때까지 계속했다. 내가 턱걸이를 한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연말에는 몸이 별로 안좋은 가운데 출장을 가게됐다. 현지에서 차를 빌릴수 없어서 내차를 몰고 7시간 반을 갔는데 또 한가지 문제는 밤늦게나 일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좋지 않은 몸에 7시간 반을 운전을 하고 평소에는 잘 시간인 밤 9시 반에 출근을 했는데 막상 자정이 가까워 일이 시작되니 어디서 나왔는지 힘이 솟아 새벽 5시까지 일을하고 호텔에서 두어시간 눈을 붙이고 7시간 반을 운전해 거뜬히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게 엔돌핀의 덕인가 보다.
우리 몸은 정말 명작중의 명작이다.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오늘날 사람과 같이 걷는 로보트를 아직 만들지 못한다. 내몸은 내가 안다고들 하지만 나도 모르는 힘이 이렇게 가끔 솟아나와 위기에서 나를 도와주는 이런 몸을 만드는 기술은 몇백년을 더 기다려도 불가능할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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