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에서와 미국에서 산 햇수가 같았던게 10년 전이었다. 오랫동안 집사람외에는 한국말을 듣거나 쓸 기회가 거의 없이 지내다가 요즘 한국 TV를 볼때 한국말이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을 느낀다.
- 발음이 달라졌다. 예전엔 "효꽈"로 발음했는데 요즘엔 "효과"로 발음한다.
- 표현이 달라졌다. 예전엔 자기보다 연상인 분에게 "나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예전: "연세 드신분" 요즘: "나이 드신분"
- 호칭이 달라졌다. 예전엔 나이든 남성을 "선생님"이나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로 불렀는데 요즘은 흔히 "아버님"으로 부른다.
- 존대를 잘못 붙치는게 더 심해졌다. "아버님 통장이 이번달로 만기가 되세요" 아버님이 아니라 통장님에게 존대를 붙친다.
- "이래서어 저래서어"하고 말끝을 끈다.
- "~한것 같아요." 이랬어요 저랬어요라고 하질 않고 같아요 소리를 한다. "날씨도요오 좋을 거라고 하고요오, 공원이 가까운에에 있어서요오 나오니까요오 너무 좋은것 같아요"
그외에 많은 애들이 이를 꽉물고 얘기를 하는 버릇이 있고 어떤 경우는 사투리가 심해서 알아듣기 힘든다. 정부관리나 민간인이나 방송에서 말할때 대화체로 자연스럽게 하질 못하고 쓴글을 더듬더듬 읽는 것 같이한다. 방송에서의 대사를 외국에서 오래 산 나만 알아듣기 힘든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못알아 듣는 것 같다. 그러니 방송의 대사를 자막으로 내보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한국말은 진화되는게 아니고 변질 내지는 퇴화되는 것 같다. 내의견으론 같은 사투리라도 예전에는 외부인들이 알아들을수 있도록 말을 했는데 요즘엔 지방색을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그런 노력을 않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알아 듣기가 힘들지 않은가 생각한다. 각 지방마다 고유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만 같은 나라 사람끼리 의사전달이 어려워 진다면 문제이다. 영어 방송에서도 외국인의 나쁜 발음에는 자막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지만 극히 예외적으로 하는 반면 한국 방송에서는 예외없이 항상 한다.
해결방법? 글쎄 미국서 사는 외국애들이 영어와 부모 나라의 말을 자유롭게 하는 애들이 많듯이 한국의 학생들이 지방어와 표준어를 자유로이 하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생각해볼수 있겠다. 방송국은 자막을 붙여 내보내는 대신에 인터뷰에 나오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표준말을 쓰는 사람들이 알아들을수 있도록 말하게 하는것도 연구하면 좋겠다. 하여간 종이에 쓴글을 더듬거리며 읽듯 말하고 그말의 자막을 더해주는 건 아무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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