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이야기

성경귀절이 먼저인가 설교내용이 먼저인가의 해답: Lectionary

Young1Kim 2018. 1. 18. 06:23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제와 달리 이 제목의 문제는 쉽게 설명된다. 내가 신학교에서 배운 바로는 성경이 먼저이다. 성경의 의미를 깊게 연구하는 것을 exegesis (엑서지서스) 라고 한다. Exegesis의 순서는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1. 이 성경귀절의 원어의 의미가 무엇인가? 2. 저자가 이 글을 쓰게된 절실한 이유가 무엇이었나?  3. 이 글을 당대의 독자들은 어떻게 이해했나? 4. 이글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모든 설교의 준비는 주어진 성경귀절을 정직하게 학구적으로 exegesis 하는 것으로 시작해야한다. 반대로 내용을 먼저 정하고 거기 맞는 성경귀절을 찾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성경귀절에 집어 넣는 것을 eisegesis (아이서지서스) 라고한다. 이건 순서가 틀릴뿐 아니라 나의 주장을 성경으로 합리화 시키는 위험한 방식이다.


그러면 성경귀절을 어떻게 찾아야하나. 이물음도 쉽게 대답할 수있다. Lectionary라는 성경 읽기 표가 있다. 원래 가톨릭교회에서 나왔는데 미국장로교회, 연합감리교회, 성공회등 미국 교단들과 카나다의 카나다교회, 영국의 영국교회 외에도 많은 교단에서 사용하는 표는 Revised Common Lectionary이다. 주일뿐 아니라 매일 읽는 귀절에 주로 구약말씀, 시편말씀, 신약의 서한말씀 그리고 복음 말씀이 포함된다. A, B, C의 3년의 주기가 있어서 그 3년의 귀절을 읽으면 성경의 중요한 모든 부분을 읽게되고 성경전체의 이해를 돕게된다. 금년은 Year B로 여기 표가 있다. https://lectionary.library.vanderbilt.edu/daily.php?year=B


내가 예전에 집사로 그리고 후일에 장로로 영어목회를 담당했을 때 본목사와 영어목회 담당 목사가 동시에 부재했던 때가 있었다. 나는 노회에서 은퇴한 목사들을 추천받아 영어예배 설교를 부탁했는데 미리 lectionary에 따른 성경귀절을 전달하고 그 말씀에 의한 설교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매주 다른 목사를 모셨지만 회중은 일정한 성경말씀으로 일관된 설교를 들을수 있었다. 부수적 장점은 물론 모든 설교자들이 eisegesis가 아니라 exegesis를 해야했던 것이다.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양로원에서 예배를 인도할때 Lectionary에 따라 했기 때문에 12년간 3년 주기의 표를 네번 반복한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 새해의 결단으로 성경을 통독한다는 교인들이 있는데 성경전체를 읽는 것 보다는 Lectionary 매일 읽기를 3년간 하는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에 매주 설교를 준비할 때 성경귀절을 찾는데 일주일이 다 걸릴 때가 자주 있었는데 Lectionary를 쓰면 그렇게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게되어 좋다.


Lectionary 를 쓰는 장점은 성경귀절을 찾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서 좋고 교회의 명절을 기억하고 거기 맞는 귀절을 일부러 찾지 않아도 되고 교회는 매주 일관된 말씀을 듣게되니 좋다. 그런게 있는지 알게되면 굳이 그걸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리고 단점은... 단점은 설교자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항상 할수는 없는 것일꺼다. 그러나 미국에서 Lectionary를 쓰는 한인교회는 내가 담당했던 영어예배와 양로원의 작은 교회 뿐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계몽이 됐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