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디트로이트엘 다녀왔다. 디트로이트는 여기 아틀란타에서 북쪽으로 곧장 카나다 국경까지 가면 있는 도시다. 시카고의 동쪽에, 뉴욕주의 서쪽에 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의 본사들이 몰려있는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이다.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가서 오후에 시내의 사무실로 출근했고 다음날 화요일에는 오전에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퇴근해 오후 비행기로 돌아왔다. 짧지만 나에게는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출장이었다. 지금까지의 출장은 일을 하러가는것이 아니면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교육을 시키러 가는 것이었다. 역시 교육을 받는 것 보다는 시키는 것이 훨씬 피곤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 디트로이트는 우리가 미국에 처음 왔을때 6년간 살았던 곳이어서 고향에 가는 감회가 있었다. 남부로 이사온 처음 수년간은 뻔쭐나게 올라가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그후 가지않은것이 그럭저럭 십수년은 되나보다. 공항은 엄청 크게 지은것을 지난달 한국가며 봤는데 이번에 시내에 들어가보니 도시 자체는 그리 변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에는 이민 초기에 같이 고생하던 정다운 친구들이 아직 많이 살고있는데 월요일 저녁 밖에 시간이 없어서 다른 분들에게는 연락을 않고 아버지의 사촌 동생되시는 아주머니 내외분과 또 이번에 꼭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던 분이 있어서 내외분을 같이 뵈었다. 이민 초기 위험한 동네에서 같이 살았던 정형 내외분은 선약이 있는데도 우릴 만나러 달려왔다가 먼저 떠났다. 만나 뵌 두 어른은 70중반이신데도 우리또래로나 보일 정도로 젊으시다."인생은 70부터" 시대를 실감했다. 또 나중 생각해보니 두분과 정형 그리고 나 네사람이 몇가지 공통점이있다. 우리 모두 다 예전에 장교였고 다 장로이다. 하하. 또 세분이 내가 예전에 다녔던 교회를 다니신다.
호텔로 돌아올때는 예전 살던 Dearborn 집 동네로 가봤다. 새로 지은 집이 몇채 있는외에는 30년전과 다름이 없다. 큰길의 눈은 대강 치워졌으나 동네 길은 눈과 어름으로 덮혔다.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집주변의 눈을 치우던 기억이 난다. 아틀란타에서는 그 고생을 안해도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역시 일찌기 남쪽으로 이사하길 잘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추운 기후는 도움이 안된다. 내가 거기 살때 눈을 치우다 노인들이 쓰러졌다는 뉴스를 가끔 봤다.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된데다 눈치우는 운동을 갑지기하니 심장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만난 분들에게 남쪽으로 이사오시라고 권했다. 실제로 북쪽에서 살다가 은퇴하고 남쪽으로 이사하는 분들이 많이있다.
눈과 추운 날씨는 그립지 않으나 역시 옛친구들은 그립다. 이젠 십여년만에 다시 가진 않을꺼다. 일이년에 한번씩은 가서 만나 회포를 풀어야겠다. 이글을 보는 모든분들 정다운 옛친구들 즐겁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길 바란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년만에 만난 옛 직장 친구들 (0) | 2011.02.02 |
---|---|
Is Lady Luck finally on my side? (0) | 2011.01.27 |
뉴저지 출장 마지막날 (0) | 2010.09.24 |
신부 아버지의 건배사 (0) | 2010.05.25 |
빗물 이용 (0) | 2010.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