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래간만에 바닷바람을 쐬고 왔다. 미시시피주의 빌락시 Biloxi라는 유흥도시는 아틀란타에서 차로 7시간, 비행기로 한시간 걸린다. 여러사람이 차로 갈 때도 있었으나 집사람과 둘이서만 갈때는 비행기로 간다. 가끔씩 바닷바람을 쐬어 기분전환도 되고 카지노의 음식이 싸고 맛있고 또 오는길에 파스카굴라에서 몇달 먹을 새우도 사오곤 해서 그전엔 수개월 마다 가곤했다. 2005년에 태풍 카트리나에 카지노들이 모두 큰 피해를 입고 문을 닫았었다. 한동안 카지노 회사가 모두들 이지역에서 철수한다느니 말이 많더니 다행히 하나둘씩 다시 문을 열었다.
Gulfport공항에 도착해 일단 바닷가를 따라 뉴올런즈 방향으로 가다가 Pass Christian 라는 작은시에서 열리는 주말 장을 구경했다. 도시의 공원이 제법 아담하다.
무슨 고기들을 잡는지 고기잡이 다리에 나가보니 영감님 한분이 숭어 mullet 잡히는 곳인데 오늘은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해준다. 작은 고기들만 잡아올려 미끼로 쓰고있다.
점심시간에 맞춰 Boomtown카지노엘 가니 주차장에 차가 별로 없이 썰렁하다. 카지노안도 식당도 썰렁하다. 경기가 나쁘긴 나쁜가보다. 경기가 나쁘면 유흥사업이 제일 타격을 받는다는 소린 들은바 있으니 이렇게 썰렁한건 처음본다. 붐타운의 토요일 점심 부페는 $12인데 상당히 푸짐하다. 금토요일의 $24짜리 게다리 부페는 저녁에만 해서 하룻밤을 자지 않으면 먹을수가 없었는데 어제보니 일요일에는 낮부터 한다고해 언제 일요일에 게다리 먹으러 다시가야겠다. 어제 점심엔 rock crab이란것이 나왔는데 작은 dungeness 게였다.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이지역 카지노는 원래 배에서만 하도록 되어있어 얼핏보기엔 보통 건물 같아도 사실은 바다에 떠있는 배이다. 육지에 박은 기둥에 볼트로 연결되어 파도로 건물이 움직여도 부러져 나가지 않게 되어있다. 붐타운은 바다 뒷편에 들어앉아 카트리나의 피해가 적었었다.
식사를 하고 집사람이 어려운 형편의 카지노에 아낌없는 적선을 하는 동안 나는 카지노 옆의 새우잡이 배들을 둘러봤다. 이지역 새우잡이는 월남인들이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배들이 물에 떠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많이 노후하다. 그래도 내가 가보지 못한 넓은 바다에 나가 며칠씩 새우를 잡고 돌아오는 이배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바다냄새와 비린내 나는 부둣가가 담배, 술, 곰팡이 냄새나는 카지노보다 더 정답다.
새우잡이 배도 여러가지겠는데 이 빨간 배는 꽤 크다. 먼 바다에 몇주씩 나가있어도 될듯하다. 중간크기 배의 월남인 주인 전화번호를 받았다. 이번엔 새우사갈 준비를 하지 않았으나 다음 올땐 그사람 배 들어올 날을 맞춰 가야겠다. 우리 사는 지역 아씨 수퍼마켓에 새우가 괜찮은 가격으로 나오나 어디서 온건지 알수가 없다. 중국이나 태국에서 오지 않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오는 배에서 직접사면 어디서 잡아오는지 확실히 알수가 있을테니 값이 비슷해도 여기서 사서 들고갈만한 가치가 있을꺼다.
카지노가 있다고 인근 주의 한인들이 찾아오는지 이촌구석에 한국식당이 있다. 하긴 근처에 케슬러 공군기지가 있어 한국인 군인 가족들이 오기도 할꺼다. 점심시간은 지나고 저녁시간은 안됐는데도 차가 몇대 있다.
경기 좋을때 잘 지어놓은 공항도 썰렁하다. 이러다간 카트리나도 이겨낸 이동네가 불경기에 못이겨 유령마을 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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