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쪽에서 어쩐 일인지 물이 흘러 옆집을 통과해 우리 뒷마당으로 흐른다. 작년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작년에 옆집 사람이 물길에 도랑을 판 후 부터 우리 뒷마당에 물이 고여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그전에는 그집 뒷마당에 물이 퍼지고 우리 뒷마당 까진 많이 내려오지 못했나보다. 물길을 만들어 흘러내려 가도록 시도 할수록 물이 고이는 면적이 더 넓어졌다. 급기야는 잔디 깎는 트랙터가 지나가지도 못할 지경이됐다. 더운 여름에는 엄두를 못내다가 지난 토요일 부터 큰맘 먹고 덤볐다. 뒷마당 윗끝에서 아랫끝까지 도랑을 팠다. 매일 퇴근해 조금씩 팠다. 아무래도 땅 파는 일을 한번에 오래는 할 수 없어 매일 운동삼아 조금씩 팠다. 그리고는 먼저 살던 집에서 부터 끌고 다니다가 뒷마당에 던져놨던 검은 플라스틱 파이프에 헝겁 스커트를 씌웠다. 파이프가 막히지 않도록 역시 뒷뜰에 처박아놨던 플라스틱 화분으로 필터를 두군데 만들었다. 꼭 일주일 만에 대 사업이 거의 끝났다. 여기저기 고여있던 물이 확 빠졌다. 파이프를 덮는 일만 남았는데 한두주 동정을 보고 덮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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