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모르겠지만 예전엔 내나라에서 한국인이 2등 국민이고 코쟁이 미국인이 1등 국민이라는 생각이 들 시절이 있었다. 미군부대등 미국인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특히 그랬었다. 한국인은 미국인과 동행이 아니고는 들어갈수 없는곳도 많았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입장이 바뀐 동네에 갈 기회가 있었다. 아틀란타에서 한시간반쯤 남쪽에 기아 자동차 공장이 엄청난 규모로 세워지고 생산을 하고있다. 거기서 또 한시간쯤 알라바마로 내려가면 현대 자동차 공장이 그보다 먼저 가동을 하고 있다. 그 중간 고속도로 주변에는 수많은 한국계 협력 업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삼십여년전 디트로이트에 살때 포드 자동차 공장에 구경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공정과정은 그야말로 석기시대 것이라 할수있겠다. 그때는 사람이 손으로 하던 공정을 초현대식 기아공장에서는 거의 기계가 한다. 기계는 빠르고 정확하고 지치지 않으니 사람보다 효율적이다. 그때의 공정과정이 앞뒤로 움직이는 2D였다면 기아공장은 앞뒤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3D이다.
최저임금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던 그동네 촌사람 수천명이 고급 취업을 했으니 기아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은인이다. 육체적으로는 고달픈 자동차 제조일을 모든 종업원이 신바람이나서 열심히 하고있다. 기아와 협력업체 수백업체는 고용원의 가족 수만명을 먹여살릴뿐 아니라 종전에 파리를 날리며 오늘낼 폐업지경에 이르렀던 수많은 식당과 가게들도 성업을 누리게 하고있다.
여기서는 그야말로 한국인이 1등 국민이요 공신이다. 그도시 경찰국 사람을 만났는데 자기딸이 기아차를 쓰고 경찰국에서도 기아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한다. 연방정부에서는 미국차만 구입하는데 지방경찰국은 외국차를 구입해도 되는 모양이라고 했더니 이게 왜 미국차가 아니냐고한다. 허긴 미국에서 미국인이 만든차니 미국차라고 해도 될꺼라고했다. 내가 미국에 온 30여년전에는 한국차를 미국차라고 주장하는 미국인이 언젠가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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