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오랫동안 고대하던 단비가 드디어 왔는데 폭풍을 몰고왔다. 낮에 불과 몇분 돌풍이 지나갔다는데 뒷마당 길 건너편 집의 큰나무가 몇그루 쓰러졌다.
그나무의 윗가지가 내 담장에 떨어졌다. 여기선 남의 나무가 내쪽으로 쓰러져 피해를 주면 수리를 하는건 나무주인의 책임이 아니고 내책임이다. 다행히 윗부분의 가지가 그리 굵지 않고 무겁지 않아서인지 담장이 부서진것 같진 않다. 태풍에 내가 피해자가 된게 처음이라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끊어진 전기선을 고치러 회사에서 사람들이 나올텐데 얌전히 나무를 다뤄 담장이 더이상 부서지지 않도록 해주면 좋으련만.
그러나 저녁을 먹고 돌아와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담장을 사정없이 부쉈다. 나가서 그들에게 말을 하니 엉뚱한 말들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조장에게 얘기 하라며 데리고 왔고 조장은 누구누구에게 전화 하라고 전화 번호를 줬다. 다음날 아침 전화를 하니 나무로 담장이 상한건 네집의 보험으로 고치라고한다. 나는 아니 담장을 나무가 부순게 아니고 너희 사람들이 부순것이라고 설명을 하니 사진이 있으면 보내라고 한다. 사진을 찍기를 잘했다. 아니면 내가 다 뒤집어 쓸뻔했다. 저녁에 퇴근하는데 전화를 해서 담장 설치하는 회사에서 연락이 올것이라고한다.
이번주엔 마침 출장을 갈 예정이었는데 집사람이 내가 없는 동안 뒷 담장이 부서져 지나가는 사람과 차가 뒷마당을 볼수있는게 불안하다고 한다. 내가 없는 동안 담장 회사에서 월요일에 나와 보더니 화요일에 고쳤다. 20년이 된 나무 담장이라 다소간씩 썩기 시작하는데 일부분이나마 공짜로 고쳤으니 전화위복이다. 오래사니 이런 일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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