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친구 병설이가 멀리서 찾아오다 1부

Young1Kim 2017. 2. 26. 07:02

며칠전엔 병설이가 찾아왔다.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잭슨빌 바닷가에서 쉬다가 뉴저지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장거리 운전을 하고 아무래도 집보다 불편한 트레일러에서 여러 밤을 지낸다는게 아무나 할 일이 아닌데 그나이에 혼자서 용감하게 나서다니. 오후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 떠나겠다는걸 억지로 붙잡고 하루를 같이 보냈다.


아침에 델타항공본사에 있는 박물관엘 갔다. 종전에 직원과 친지를 위해 조그맣게 열었던 박물관을 크게 넓히고 일반에게 유료로 공개한다. 내가 무일푼으로 도미한 일년후 이회사에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할수있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4년반, 아틀란타 본사에서 software engineer로 26년반 도합 31년을 근무하고 8년전에 은퇴했는데 아직도 많은 혜택을 주고있는 고마운 회사다.


이 Spirit of Delta호는 1982년 회사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을때 직원들이 돈을 걷어 당시의 최신 기종인 보잉767기 한대를 선사한 것이다. 실제 비행기값의 10분의 1정도를 모금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회사로서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봤다. 사실 대기업중 노사관계가 여기만치 좋은 회사는 세상에 또 없다. 나는 디트로이트에서 본사로 전근하여 두집살림을 하며 어려울때라 별로 참여를 못했다.

비행기 조종석과 앞좌석은 그대로 있고

뒷좌석은 다 떼어내고 전시관으로 개조했다.

다음에는 Oakland묘지의 마가렛 미첼 묘소로 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로 아틀란타에선 제일 존경받는 작자이다.

아틀란타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이며 사역지여서 킹목사 기념관을 빼놓을수 없다. 먼 옛날이 아닌 우리가 대학 다닐때만 해도 흑백인이 (아마 우리같은 동양인도)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을수 없었는데 킹목사와 같은 인권운동가들의 목숨을 내건 노력으로 지금은 비교적 평등한 사회가 됐다.

킹목사 부부의 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