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 (그러나 가게 될것 같지 않은 곳) 1 - 쇼로 아리조나

Young1Kim 2016. 9. 7. 06:26

아리조나의 아파치 인디안 동네를 헤멘 적이 있었다. GPS 같은게 없을 때라 지도와 안내 책자를 보고 다니다가 길을 잃고 포장이 안된 산길을 올라가게 됐는데 소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먹는 걸 봤다. 해가 진 후에야 산에서 내려와 Show Low 라는 작은 동네에 이르러 동네 가운데를 지나는 Deuce of Clubs 길가의 호텔에 들었다. 호텔 직원에게 저녁 식사를 할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길건너편 스테이크 집으로 가라고 한다. 그 스테이크가 어떻게 맛있던지. 산에서 유유히 풀을 뜯어 먹던 소라서 그렇게 맛있었지 않나 싶다.


도시이름과 길 이름이 특이한데는 이런 유래가 있다고한다. 두 친구가 이지방에 들어와 개척을 했는데 곧 이지방이 두사람이 있기에는 무리여서 한사람은 떠나야할 지경이 됐다. 둘이 포카를 해서 승자를 가리기로 하고 밤새 포카를 했는데 결말이 나지 않았다. 새벽녘에 낮은 자를 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고 카드를 나눠가졌는데 한사람이 상대방에게 네 낮은 자를 보여달라 "Show low"라고 말했다. 이에 상대방이 내민 자가 클로바 두끗, Deuce of Clubs였다. 그보다 낮은 자는 없었다. 그사람이 동네에 남기로 하고 상대방은 떠났다는것.


스테이크를 자주 먹진 않지만 먹게 되면 쇼로가 생각난다. 스테이크를 한번 먹기위해서만도 갈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게 될런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