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고양이에게 벌써 여러 친구가 잡혀 먹혔다. 생쥐들이 모여 대책을 의론한다. 제각기 현명한 의견을 발표한다고 떠들석한 중에 젊은 생쥐 하나가 일어나 말한다. "고양이가 소리를 안내고 살금살금 닥아와 덮치는게 제일 큰 문제거든요. 그러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답시다. 방울소리가 가까워지면 도망갈 수 있게." 그럴사하게 들려 모두가 환호를 지르고 박수를 친다. 이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 의견을 발표한 젊은이에게 치사를 하고 서로에게 축하를 한다. 좌중이 조금 가라앉자 연로하신 생쥐 한분이 말한다. "그런데 방울을 누가 달지?"
이동네에 운동기구와 수영장등이 있는 LA Fitness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 아줌마들도 여러명 간다. 나름대로 친해졌는지 나이 먹어 만나서는 야자하고 언니 동생하고 가관이다. 하루는 한 아줌마에게 비상이 걸렸다. 70 넘은 남편이 의사인데 곧 은퇴를 한단다. 앞으로 남편과 집에서 같이 지낼 생각을 하니 까마득 하다는거다. 모두들 남의 일 같지 않아 같이 걱정해준다. 한 아줌마는 남편이 50대에 실직해 지금까지 십수년을 집에서 시달려온 이야기를 한다. 다른 아줌마들이 쩟쩟하며 위로한다. 생쥐와 달리 헛소리로라도 대책을 내는 아줌마가 없다. 한 아줌마는 집에가서 60대 후반의 노구를 질질끌고 아직도 새벽마다 몸팔러 나가는 남편에게 확실한 한마디를 한다. "너 은퇴하면 죽을 줄 알어!" 쥐구멍에서 나가지만 않으면 죽지 않는 생쥐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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